지난 5일(금) 오후 4시 30분 료츠항에서 출발한 니가타행 사도기선을 타고 니가타의 친정으로 귀향했다. 다음 날 니가타 사케진에 가는 것이 이번 귀향의 목적이다. 도쿄에 살고 있는 중학교 동창이 니가타 사케의 진을 위해 니가타에 온다고 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모처럼이니 다른 친구들도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밤의 사도 기선. 금요일 밤편은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지난 5일(토) 정오에 주라기메쎄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니가타역 버스터미널에서 사도기선행 버스를 타고 주라기메세 앞에서 내렸는데, 엄청나게 긴 줄에 압도당했다. 맨 뒷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급생과 합류.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주라기 메세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은 30분 후부터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긴 줄은 계속 이어졌다.
행사장인 '웨이브마켓' 입구까지 줄은 계속 이어진다.
'웨이브마켓' 입구에서 직원에게 예매권을 건네면 팔에 노란색 테이프를 링 위에 감아준다. 이 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한 오늘, 그리고 다음 날의 노가타 술 시음이 가능하다. 나는 예매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일권을 사서 노란 테이프를 감아주었다.
웨이브마켓에 들어서자마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물병 교환소'가 있는데, 티켓을 건네면 물병과 생수가 들어있는 가방을 받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원하는 만큼 마시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친구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아 '종합안내소' 앞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무사히 친구 세 명이 합류해 술잔을 한 손에 들고 양조장 투어를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시간대가 점심시간이라 '뭐라도 먹자'는 생각에 푸드코너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시음을 하기로 했다.
아무렇게나 술을 들이키고, 어느 양조장인지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그저 술만 휘젓는 기자 실격의 단순한 낮술 마니아를 자처하고 말았다. 양조장 누나에게 "어디에 있는 양조장이에요?"라고 물어보았다. 라고 물었지만, 시군구 이름은 기억하지만 정작 중요한 양조장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꼬치구이, 라면 등 푸드 코너도 충실하다.
하지만 원래 알고 있던 양조장은 역시나 기억에 남는다. 먼저 오바타 주조. 사도시 마노에 있는 양조장에서 '마노쓰루'를 만들고 있는 회사. 니가타주조 한정판 술도 준비되어 있었다. 살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다.
그리고 '고치노 한매'의 이시모토 주조. 이곳은 한 번에 주는 양이 꽤 많았어요. 배짱이 좋네요. '무고'를 한 잔씩 따라준다. 맛은 다른 양조장보다 왠지 모르게 요구르트 같은 신맛이 강했다.
하라주조의 신작 'Circs(서커스)'
그리고 이번에 개인적으로 대박이었던 것은 카시와사키시의 하라주조에서 나온 'Circs(서커스)'였다. 이 녀석은 위험하다! 시음하자마자 그렇게 생각했다.
"뭐야, 이 이상한 상쾌함은 뭐야?"
다이긴조도 아니고, 발포주나 미탄산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상쾌함은 무엇일까? 게다가 이것은 순미주다. 원료는 쌀과 쌀누룩뿐이다. 하지만 사용하는 누룩이 보통 누룩과 다르다. 백누룩이라는 구연산 생성량이 많은 누룩을 사용하고 있다. 이 상큼한 감귤류를 연상시키는 신맛이 사케의 단맛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건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라주조의 신작 'Circs(서커스)'
계속 서 있다 보니 다리도 피곤해졌고, 이 술 'Circs'를 한 병 사서 어딘가에 앉아서 마시기로 했다. 하지만 빈 자리는 보이지 않고, 서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정말 사람이 많다.
남녀노소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
서서 마시는 테이블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젓갈, 절임 등 정성껏 만든 '안주'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마음에 드는 술을 사서 바로 마신다.
테이블석 근처 바닥에 앉아서 졸고 있는 남자 손님 주변이 조금 비어있어서 그곳에 앉기로 했다. 한 사람이 차에 앉아서 지베르타리아를 한다. 깔개도 딱히 없어서 콘크리트 바닥에 바로 앉았다. 가운데에 'Circs'를 놓고 한 모금 마시며 건배.
찾아보니 이 'Circs'의 의미에는 원(circle)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서클이 되어 'Circs'를 마시고 있었다.
원을 그리며 Circs.
사도의 친구가 보내준 '곶감'도 있다.
잠시 그곳에 머물렀다가 다시 걸어 나왔다. 다른 양조장의 술을 시음해 보았지만 역시 '서크스'가 더 맛있다는 결과의 연속. 그래서 자연스레 발걸음은 다시 원주조 앞을 향했다. 'Circs'를 시음. 역시 맛있다.
한 병을 더 사서 마침 비어있던 근처의 스탠딩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옆자리에 젊은 여자아이 둘이 다가와서 동창생이 말을 걸었다. 두 사람 모두 상당히 취해있었지만 'Circs'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두 사람 모두 니가타시에 거주하며 10년 연속으로 술자리에 온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세진 씨는 기린산 두지(杜氏)의 딸이라고 한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들은 자리를 떠났다.
폐막과 함께 관람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우리도 행사장을 떠났다. 주작메세 앞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타고 니가타역 만다이구치로 향했다. 그 후 걸어서 남쪽 출구에 있는 부다바에서 건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나누었다.
붓다 바
모두 서구 테라오 부근에 집이 있기 때문에 4명이 에치고선을 타고 테라오역으로 향했다. 한 명은 졸린다는 이유로 귀가했다. 남은 4명은 닝니야 테라오다이점으로 돌격, 밤 11시 가까이까지 버티다가 해산했다.
니가타 사케의 진 2014, 이번에도 꽤나 알찬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많은 방문객이 있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성황을 이루었다. 이렇게 많은 사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니가타 사케의 진은 말할 것도 없이 사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케를 즐기기 위해 모이는 장소다. 감소 추세에 있다고 알려진 사케 소비량. 그런 가운데 사케 소비 문화를 지탱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케로 건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앞으로도 니가타의 토속주(니가타의 토속주)로 건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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