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이다. 그리고 바다와 산이 있는 니가타에서는 여름에는 해수욕,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는 등 사계절 내내 즐길 거리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니가타의 여름을 장식하는 해수욕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마자야(浜茶屋)'이다. 니가타에서는 '바다의 집'을 '하마자야(浜茶屋)'라고 부릅니다.
니가타시 공식 관광정보 사이트
니가타시에서 인기 있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세키야하마 해수욕장'은 18개의 해변 찻집이 늘어서 있으며,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로 붐빈다.
여름의 화려한 세키야 해변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만, 겨울에는 그 해변 찻집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문득 떠올라, 겨울의 세키야 해변으로 돌격해 보았다!
왔습니다, 세키야하마. 니가타의 겨울치고는 드문 화창한 날입니다. 그런데도 바람이 엄청납니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는 엄청나게 비스듬한 나무들이 많다. 니가타의 겨울은 바닷바람이 심해서 나무가 똑바로 자라지 못하거든요. 니가타의 해안가에는 겨울철 바닷바람에 날아오는 모래를 막기 위해 '방사림'이라고 불리는 삼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그 삼나무도 똑바로 자라지 않고 바람의 영향으로 비스듬히 자란다. '니가타의 삼나무와 남자는 자라지 않는다'는 속담의 삼나무는 바람 때문에 자라지 않는 것이군요. 그런데 남자에 대해서는... 어떨까요(웃음)?
바로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 때문에 눈을 뜨고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드디어 겨울의 해변 찻집의 모습을 포착했다!
번! 멋지게 사람이 없다!
그 여름의 활기는 어디로 갔을까? 해변 찻집의 입구는 모두 나무와 철판으로 막혀 거의 유령도시로 변해 있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모래바람이 여름날의 모습을 과거로 묻어버리는 듯하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계단은 거의 모래에 파묻혀 계단이 아니라 그냥 언덕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왜인지 바다에 방치된 트랙터(?), 모래를 퍼내기 위한 불도저도 모래를 퍼내는 불도저도 모래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버려진 보트, 떠밀려온 쓰레기로 해변은 엉망진창이다. 여름의 깨끗한 모래사장은 개장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해안 청소를 한 모습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황폐화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이맘때가 되면 마을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차고,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런 마을의 분위기에서 벗어난 겨울 해수욕장에는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분위기가 폐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금은 감상적인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은 사람이나 폐허 마니아라면 겨울의 해변 찻집은 추천할 만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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