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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츠메 소세키(1부/선생님과 나) 3

나는 다음 날도 같은 시간에 바닷가에 가서 선생님의 얼굴을 보았다. 그 다음 날에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 그러나 말을 걸 기회도, 인사를 나눌 기회도 두 사람 사이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선생님의 태도는 오히려 비사교적이었다. 일정한 시간에 초연하게 왔다가 다시 초연하게 돌아갔다. 주변이 아무리 시끌벅적해도 거의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 함께 왔던 서양인은 그 후로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언제나 혼자였다.

어느 날 선생님이 예년처럼 바다에서 빨리 올라와서 평소처럼 벗었던 유카타를 입으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유카타에 모래가 잔뜩 묻어있었다. 선생님은 그것을 떨어뜨리기 위해 뒤로 돌아서서 유카타를 두세 번 흔들었다. 그러자 기모노 밑에 놓여있던 안경이 판자 틈새로 떨어졌다.

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선생님은 흰 가마니 위에 병띠를 매고 나서 안경을 잃어버린 것을 눈치챈 듯 갑자기 여기저기서 안경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의자 밑으로 목과 손을 집어넣어 안경을 꺼냈다. 선생님은 고맙다며 내 손에서 안경을 받았다.

 다음 날 나는 선생님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선생님과 같은 방향으로 헤엄쳐 갔다. 두 정 정도 바다로 나가자 선생님은 뒤돌아보며 내게 말을 걸었다. 넓고 푸른 바다 표면에 떠 있는 것은 우리 두 사람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렇게 강한 햇살이 눈 닿는 곳까지 물과 산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자유와 환희로 가득 찬 근육을 움직여 바다 속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선생님은 또다시 팔다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누운 채로 파도 위에 누워 있었다. 나도 그 흉내를 냈다. 푸른 하늘의 색이 눈부시게 눈부시게 강렬한 색을 내 얼굴에 던져주었다. "유쾌하네요."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 바다에서 자세를 고쳐 앉은 선생님은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라며 나를 재촉했다. 비교적 체력이 강한 나는 더 오래 바다에서 놀고 싶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권유에 나는 "네, 가자"라고 흔쾌히 대답했다. 그렇게 둘이서 다시 원래의 길을 따라 해변으로 돌아갔다.

 나는 이제부터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어디에 계신지는 아직 몰랐다.

 그 후 이틀을 지나고 딱 사흘째 되는 날 오후였던 것 같다. 선생님과 가케챠야에서 만났을 때, 선생님은 갑자기 나를 향해 "너는 아직 여기 오래 있을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생각이 없는 나는 이런 질문에 대답할 만한 준비가 머릿속에 쌓여있지 않았다. 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빙긋이 웃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선생님은?" 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내 입에서 나온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시작이다.

 나는 그날 밤 선생님의 숙소를 물었다. 숙소라고 해도 일반 여관과 달리 넓은 사찰 경내에 있는 별장 같은 건물이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 선생님의 가족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그것이 연장자에 대한 나의 버릇이라고 변명했다. 나는 지난번 그 서양인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은 그의 기이한 점, 더 이상 KAMAKURA에 있지 않다는 것,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일본인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데 그런 외국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향해 어디선가 선생님을 본 것 같지만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린 나는 그때 은연중에 상대방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했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선생님의 대답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선생님은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아무래도 네 얼굴이 낯설어 보이네. 사람 잘못 만난 것 같네요"라고 말했고, 나는 이상하게도 일종의 실망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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