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오카 시내, 드디어 눈이 내리기 시작했네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눈 없는 연말연시도 가끔은 이렇게 좋은 것 같아요.
올해는 조금 줄었지만, 나가오카의 겨울은 역시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나가오카 중에서도 특히 눈이 많이 내린다는 야마코시 종려원 지역의 옛 문헌을 보면, 쇼와 43년, 49년, 56년 모두 2월에 적설량이 5m를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유명한 삼육폭설은 4m90 정도였다고 한다.) 적설량 5m는 어떤 생활일지 전혀 상상할 수 없지만, 어쨌든 가혹한 생활을 강요당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옛날부터 나가오카는 설국이었다.
그런 지역에 살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니가타현은 메이지 시대에는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조몬 토기 등이 출토되는 것을 보면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이런 생활이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세계 최대의 폭설 지대에 이렇게 사람이 사는 마을이 생겨나고 생활할 수 있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소도시, 나가오카'가 탄생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나름대로 조사해 보았다.
눈이 가져다주는 장점 ① 환경 편】눈이 가져다주는 장점
- 눈은 일종의 댐의 역할을 하는데, 강수량이 많아도 홍수처럼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물이 되어 천천히 마을의 산과 들에 수분을 공급한다.
- 눈은 공기 중의 먼지를 모두 털어내어 땅에 떨어뜨리기 때문에 공기가 맑다.
- 눈 녹은 물은 대지에서 걸러져 흘러내려 생명의 물이 된다.
눈이 가져다주는 혜택 ② 식문화 편】눈이 가져다주는 이점
- 겨울에 흙을 덮는 눈이 있기 때문에 농작물을 보존하는 지혜가 생겨났다.
- 눈이 내리는 가운데 남의 집에 가는 것은 목숨을 건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겨울 손님이 죽지 않도록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 강제적으로 흙을 쉬게 해주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식재료의 질이 월등히 높다.
- 눈 속에서 식재료를 보관하는 설실(雪室)에 넣음으로써 의도치 않게 숙성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 겨울은 기온이 안정적이고 낮기 때문에 미생물을 통제할 수 있고, 양조장 등 양조장 피해가 적어 좋은 술을 만들기 쉬웠다.
눈이 가져다주는 혜택 ③ 생활편】눈이 가져다주는 혜택
- 눈이라는 공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역의 결속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자기 집 앞만 눈을 치우면 길이 안 된다. 그래서 서로 협력해서 눈을 치운다.
- →누군가 길을 터주면 '아고로사마'라고 말하며 한 잔을 시작한다.
-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케를 소비하는 도시가 된다.
- →서로 돕고 노력하는 문화의 증거.
등등.
여러 문헌을 읽거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조금씩 수수께끼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 마을, 사실 세계적으로도 위험한 거 아니야? 라고.
애초에 위도 등에 관계없이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세계에서도 일본뿐이고, 일본에서도 산의 위치에 따라서는 가까운 곳에서도 눈이 전혀 내리지 않는 곳도 있어,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눈이 내리는 소도시 나가오카.
이렇게 사람이 많이 사는 폭설지역, 전 세계적으로 찾아봐도 없지 않나요?
다음에 "왜 그런 설원에 살아요?"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하자.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자.
"부러워하지 말고 살아보면 돼요. 가장 귀찮고 재미있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마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2016년을 즐기려고 한다.
가끔은 지역사회를 억지로라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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